美 서부 최대 가전유통업체 가보니…LG 올레드TV '대세'

TV전시장 LG-삼성-소니 '3파전'…"울트라 올레드TV 인기 높아"

미국 서부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서면 웅장한 크기의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웬만한 대형마트를 능가하는 규모의 이 건물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프라이스(Fry's Electronics) 네바다 지점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취재를 마치고 지난 8일(현지시간) 이곳을 둘러봤다.

프라이스는 작년 기준 매출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 직원 수 1만4천명에 이르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다. 특히 네바다 지점은 미국 내 프라이스 매장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플래그십 스토어 중 하나다.

매장에 들어서자 그야말로 전자제품과 관련해 없는 것이 없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각종 음향기기에 CES 전시장에서 봤던 드론도 제조사별로 다양하게 진열대를 메우고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가전 매장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가전의 꽃'인 TV 전시장이었는데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나눠 가진 LG전자, 삼성전자, 소니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CES 전시장에 화려한 부스를 차렸던 TCL,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제조사 TV는 눈에 띄지 않았다.

TV 전시장 한복판에는 일종의 특별전시공간인 '홈씨어터 룸'이 있었는데 이 안에는 LG전자의 '77형 울트라 올레드 TV'가 놓여 있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LG TV를 많이 찾아서 매장 측에서 따로 설치한 공간이다.



홈씨어터 룸 옆에는 무려 105인치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TV가 위용을 뽐냈는데 이 역시 LG전자 제품이었다. 화면비가 21:9인 이 제품의 가격은 10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2천만원이다. 실제 판매도 이루어지긴 하지만 무엇보다 LG전자의 TV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느껴졌다.

프라이스 네바다 지점에 따르면 TV 전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LG전자의 올레드TV였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는 작년 4월 이 매장에 입점했는데 매달 2배 이상 매출이 성장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부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전역에서도 올레드TV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비싼 '울트라 올레드 TV'는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평소 대비 3배 이상 팔려나갔다.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는 주로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LCD TV의 평균판매가격(ASP)은 488달러. 이와 비교해 올레드TV는 무려 3천670달러로 7.5배에 달한다.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TV의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LG전자의 수익성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올해 북미 지역에서 '올레드 대세론'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50회를 맞는 북미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에 처음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는 전략 가운데 하나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지역에서 운영하던 올레드TV 제품군을 작년 대비 50% 이상 늘릴 예정"이라면서 "특히 울트라 올레드TV 제품군을 대폭 늘려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