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고문의 탈당에 따라 동교동계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질 전망이다.
이날 권 고문과 함께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15일쯤 정대철 상임고문 등 전직 의원 40여명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 고문은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토록 몸을 바쳐 지켰던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지 오래 됐다"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겨냥했다.
이어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는 없다"며 "저는 평생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 많은 분이 떠났고 이제 저도 떠나지만 미워서 떠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권 고문은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며 곧바로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대신 제3지대에서 신당 세력의 통합 작업에 주력할 뜻을 드러냈다.
권 고문은 지난 1961년 김 전 대통령의 강원도 인제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후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18일 서거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심복 중 심복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