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서 한전으로 이적 새 도전 어느덧 서른줄을 넘어섰다. 2007년에 프로 데뷔했으니 프로 9년차. 그러나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이 가깝도록 눈에 확 띄는 활약을 펼친 적은 거의 없다. 그래도 ‘세터난’에 시달리는 팀의 영입리스트엔 항상 그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있다. 삼성화재에서 대한항공으로, 다시 한국전력으로 세 번째 유니폼을 입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세터 강민웅(31·사진) 얘기다.
2007년 삼성화재의 수련선수로 입단한 강민웅은 그간 1985년생 동갑내기 세터 두 명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한 명은 유광우(삼성화재). 그에게 밀려 강민웅은 삼성화재 시절 만년 벤치 신세였다. 또 한 명은 한선수(대한항공)다. 그가 입대한 뒤 대한항공으로 둥지를 옮긴 강민웅은 지난 두 시즌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회는 거기까지였다. 국가대표 주전세터인 한선수가 제대해 돌아오자 다시 강민웅의 자리는 코트가 아닌 웜업존이 됐다.
다시금 간절히 바라던 한 팀의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건만 강민웅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그의 가세 이후에도 승리 없이 연패 숫자만 ‘5’까지 늘어났기 때문.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민웅이 11일에야 활짝 웃었다. 그는 선두 OK저축은행과의 수원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안정적인 토스워크를 선보이며 팀의 3-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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