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사드 고위급 전략회의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공조방안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조율에 나선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북핵 대응과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한·미 간 첫 고위급 전략 협의차 2월 중순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구체적인 방미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양국 간 다양한 수위에서의 대응 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번 고위급 전략협의는 청와대와 백악관 참모가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번 협의는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고위급 전략협의 채널을 강화하자고 합의한 이후 처음 마련된 일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 1차장이 정부 수석대표로 나서며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인사가 수행한다. 미측은 애브릴 헤인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대표로 국무부·국방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 태평양 사령관 “사드배치, 한미동맹이 결정할 일”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25일(현지사간) 미국 하와이주 펄 하버에 위치한 미군 태평양사령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펄 하버=연합뉴스 |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미측과 좀더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한·미 동맹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드 배치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조차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미 동맹의 결정사항(alliance decision)”이라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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