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공개된 T-50 미국 수출형 모델 |
디펜스뉴스와 플라이트글로벌 등 주요 군사전문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이 T-X 사업을 위한 훈련기를 새로 개발하는 대신 기존 계획대로 T-50의 개량형인 T-50A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T-50과 함께 자체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팀인 ‘스컹크 웍스’를 중심으로 신형 훈련기 설계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롭 와이스 록히드마틴 경영부사장은 “지난해 말 새 설계안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며 “새로 설계하면 T-50A와 비교해 비용은 8배, 시간은 3배 더 소요되고 위험성은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와이스 부사장은 “공군은 2024년을 초도작전능력(IOC) 선언의 목표로 잡았다”며 “목표를 맞추려면 개발과 생산을 병행해야 하는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컹크 웍스가 연구하던 신형 훈련기 설계는 작업이 80%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됐다.
록히드마틴은 T-50A 시제품의 지상 테스트를 거쳐 올 여름 미국으로 반입할 예정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에 최종조립 및 점검(FACO) 시설을 마련해 올 연말부터 생산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T-50A는 가상훈련, 개방형 시스템구조, 공중급유, 5세대 조종석 등을 갖춰 조종사들이 F-35나 F-22 등 최신 전투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T-X 사업에는 록히드마틴(미국)-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A와 보잉(미국)-사브(스웨덴), 노스롭 그루먼(미국)-BAE 시스템스(영국)-L3(미국)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은 신형 항공기를 제안할 방침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르면 올해 초 자체 투자로 제작된 T-X 기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스롭의 T-X 버전은 미 공군의 훈련기로 수십년 동안 사용된 T-38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F-5 전투기의 개량형으로 1980년대 등장했다가 사라진 F-20과 비슷하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T-38과 F-20은 노스롭이 제작한 항공기다. 따라서 항공기 형상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절감되고, 미군에게 낯설지 않은 형태라는 장점이 있다.
보잉은 컨소시엄으로 스웨덴 사브가 참여한 것으로 볼 때, 그리펜 NG를 기반으로 한 훈련기 모델이 제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의 T-X 제안 기종은 모두 새로 개발되는 항공기라는 점에서 T-50A보다 가격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따라 T-X 사업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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