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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

입력 : 2016-02-25 16:05:36 수정 : 2016-02-25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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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사는 것은 값비싼 지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각종 ‘흑역사’(잊고 싶은 과거를 뜻하는 신조어)에 관한 사례가 화제인 가운데, 연애에 있어서도 남녀 상당수는 이를 경험했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5명 중 4명은 지우고 싶은 ‘연애 흑역사가 있다’고 답했다.

남성이 가장 많이 꼽은 연애 흑역사는 ‘사랑 고백’(20.9%)에 관한 것이었다. 이어 △이성과의 스킨십(16.3%) △이별 과정(14.9%) △매력 어필 방법(10.6%)에 대한 과거를 숨기고 싶어했다.

여성은 ‘이별 과정’(20.2%)을 가장 감추고 싶은 연애 흑역사로 택했다. 지난날 △이성과의 스킨십(17.5%) △연인과 다툰 원인(15.1%) △매력 어필 방법(13.6%)도 잊고 싶은 과거 중 하나였다.

연애 흑역사가 허다한 연령은 20대 초중반이었다. 남녀의 절반 이상(57%)이 20~25세에 굴욕적인 연애를 흔히 겪는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은 ‘23~25세’(32%), 여성은 ‘20~22세’(38.3%)에 흑역사가 많다는 의견이다.

흑역사 없이 소위 잘나가는 ‘연애 전성기’는 남성의 경우 ‘29~31세’(28.5%), 여성은 ‘23~25세’(36%)로 조사됐다.

흑역사가 생기는 원인으로 남성은 ‘연애에 불리한 자기 조건’(27.3%)을, 여성은 ‘이성을 다루는데 미숙하다는 점’(34.8%)을 꼽았다. 다른 이유로는 ‘상대보다 내가 더 좋아했기 때문’(전체 21.5%), ‘자기 감정을 잘 몰라서’(17.6%) 등이 있었다.

2030대에게 연애 흑역사란 ‘루저(Loser)시절의 웃기지만 슬픈 에피소드’(27.7%)라는 평가가 가장 많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자양분’(29.2%), 여성은 ‘절대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36%)로 정의해 차이가 있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경험으로 사는 것은 값비싼 지혜라는 말처럼 과거에 겪은 여러 사례와 실패를 통해 보다 나은 선택을 하고 발전하는 것”이라며, “버리고 싶은 연애사도 생각해보면 사랑했던 추억이자, 관계에 대한 큰 깨달음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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