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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국에 140곳 개점…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저성장, 저금리에 직면한 은행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포화상태가 된 국내와 달리 이제 막 금융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신흥시장은 기회의 땅이라 할 만하다. 신한은행은 은행들의 해외진출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신한크메르은행 캄보디아 스텅민쩨이지점을 개점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19개국 140개로 확대했다. 조용병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초 16개국 70개였던 글로벌 네트워크가 1년도 채 안 돼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 조용병 은행장(가운데)과 CNB 이펜디 민또 이사회의장(왼쪽), CNB 아리핀 코에스완또 이사가 지난해 6월29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셰러턴 호텔에서 CNB 주식양수도 계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조 행장은 취임 직후 “단기 실적에 매달리기보다는 쉽게 성과를 내기 힘들더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분야와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글로벌사업컨설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요 현지법인별로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천방안을 지원하도록 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 이어 하반기에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전략적 주요 법인들이 컨설팅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본사에서 전담해온 인력·예산과 관련한 전결 권한도 현지법인에 차별적으로 부여했다. 현지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현지화와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차별화된 현지화를 의미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신한은행의 핵심 글로벌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한 것처럼 신한은 해외진출 시 쉽고 빠른 지점 개설 형식보다는 초기에 전산 및 인력 투자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향후 확장에 유리하고 안정적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법인 설립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국가별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최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용카드 사업 진출 4년 반 만에 회원 14만명, 취급액 1억2000만달러로 각각 30배와 60배 성장했다. 외형과 손익 부분에서도 국내보다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신한은행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에 불과했으나 2015년 말 기준 10.5%로 확대됐다. 신한은 2020년까지 이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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