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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과반 실패… 16년 만에 여소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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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13 19:04:51 수정 : 2016-04-14 0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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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지층 결집… 더민주 수도권 접전지 대부분 승리 / 국민의당, 녹색바람에 호남 석권… 20년 만에 3당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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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3일 실시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며 원내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야권은 과반 의석을 차지해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국회 권력은 재편됐다.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 등 당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원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이날 오후 11시 현재(개표율 47.8%)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이 지역구 112곳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비례를 포함해도 과반에 미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2곳에서 앞섰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4곳과 2곳에서 선두를 달렸다. 무소속은 12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운데) 등 당 관계자들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실패 심판론 주장이 먹히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로 수도권에서 약진했다. 하지만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패해 주도권을 국민의당에 넘겨줬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데다 교차투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비례대표 의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부상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선거를 통한 3당 체제가 정립돼 정치지형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됨에 따라 양당체제가 갖는 극한 대립과 비효율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선 무소속과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유승민 후보 등 비박(비박근혜)계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공천파문의 역풍을 맞은 것이다. 여당세가 강한 부산과 경남에서도 무소속과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 권력이 여소야대로 재편됨에 따라 노동개혁법 처리 등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야권은 대선을 1년 8개월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대선에서 정권 창출 기반을 갖추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운데) 등 당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손뼉을 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번 총선 결과로 대권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렸다. 여권에선 새누리당 오세훈, 김문수, 안대희 후보가 고배를 마셨으나 무소속 유승민 후보는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야권에선 더민주 김부겸,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잠룡으로 부상했다. 더민주 문재인 후보는 호남 참패로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현재 58.0%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19대 총선 54.2%보다 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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