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연구진은 과학저널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발표한 논문에서 급속하게 키가 크는 청소년의 경우 뇌의 신체 운동제어 능력이 몸의 성장 속도를 못따라가 걸음걸이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15세 학생 88명을 상대로 뇌가 근육과 팔다리 등 신체를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제어하는지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3개월 시차를 두고 각각 키와 몸무게를 잰 뒤 이 기간 동안 3㎝ 이상 자란 학생 19명은 ‘훌쩍 큰 그룹’으로, 1㎝ 이하로 자란 학생 19명은 ‘크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실험 결과 ‘크지 않은 그룹’에 속한 학생들은 ‘훌쩍 큰 그룹’ 학생들보다 보폭이 일정하고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웠으며 걷는 자세 또한 균형감이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아 크리스티나 박사는 "성장에 있어 급속한 변화는 근육과 팔다리를 적절하게 움직이도록 명령하는 뇌의 운동제어 수준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갑자기 키가 훌쩍 커버린 사람의 뇌는 새로운 신체 크기에 걸맞은 운동제어능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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