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놓쳐선 안 될 마지막 기회다. 올해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488명 줄어든 1만4861명이다. 고려대(안암)는 1110명에서 1040명으로, 서강대는 385명에서 358명으로 선발인원을 축소하는 등 각 대학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최근 몇 년간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을 논술중심전형으로 선발하며, 고려대(안암)·서강대·인하대도 30%가 넘는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여전히 상위권 대학의 논술중심전형 비중은 작지 않다. 상위권 대학 합격을 위해선 논술전형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말이다. 논술전형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구체적인 대학별 요강을 분석해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 틈틈이 준비하도록 하자.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고,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과 기출문제를 참고해 답안 작성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사진은 2016학년도 대입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대학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올해 논술전형의 특징은 논술 성적 반영 비율을 높인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대학 논술전형에서 논술 성적의 반영 비율은 60~70%다. 지난해 논술 반영 비율을 50%로 줄인 경기대(수원)와 아주대가 다시 60%로 비중을 확대했으며, 서울시립대도 2단계 논술 반영 비율을 50%에서 60%로 늘렸다. 최종 합격자 선발 시 논술 성적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가톨릭대와 한양대도 올해 논술 반영 비율을 60%로 정해 논술 성적 우수자의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또 전체적인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은 여전히 크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을 논술중심전형으로 선발하며, 고려대(안암)·서강대·인하대 등도 30%가 넘는 인원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일부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 올해 연세대 일반전형의 자연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에서 등급 합이 8 이내로, 지난해 4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보다 다소 완화됐다. 숙명여대도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에서 인문계는 4.5 이내, 자연계는 5.5 이내로 변경되는 등 일부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다. 또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경희대와 고려대(안암),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올해 한국사 등급 기준을 추가했지만 최저 등급 기준이 낮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상향 지원도 가능한 만큼 논술 준비와 함께 수능 성적도 올릴 수 있도록 여름방학 기간 중 학습 시간을 적절히 분배할 필요가 있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어도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학생부와 논술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에 비해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아주대의 경우 올해 의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함에 따라 논술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도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수험생들은 지원해볼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편이므로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논술전형 대비 전략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출제 과목과 유형 등이 다르므로 목표 대학의 출제 유형과 경향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고려대(안암)와 중앙대 경영·경제, 한양대 상경계열처럼 인문계열이지만 수리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으며, 영어 지문이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올해 논술 출제 경향과 기출문제들을 검토하고, 모범답안의 문제 풀이 과정,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해 답안 작성을 연습해보도록 하자. 실제 시험장에서는 긴장이 되고, 예상치 못한 고난도 문항에 당황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논술 문항의 답안을 머릿속에서만 구상하지 않고 실제 시험을 보는 것처럼 해당 대학의 시험 시간과 글자 수에 맞춰 꾸준히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주어진 시간 내에 생각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써낼 수 있을 것이다.
각 대학이 실시하는 올해 모의 논술고사 출제 문항도 풀어봐야 한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대다수는 수험생들의 논술고사 준비를 돕고 올해 출제 유형과 난이도 설정에 참고하기 위해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고사를 미리 경험해보고, 실제 논술 문제 유형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 희망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출제 문항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대학별 모의 논술고사 일정은 대부분 이미 종료됐으나 경희대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온라인 모의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한양대(에리카)는 23일(토)에 인문계와 자연계 각 500명을 대상으로 모의논술을 시행하는 등 아직 남아있는 곳들이 있으니 일정을 확인해 응시해 보는 것도 좋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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