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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태반·요리해 먹은 청소부…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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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3 13:30:19 수정 : 2017-04-03 20: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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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병원 청소부가 산모 태반을 먹은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의 허술한 관리 시스템이 빚은 문제인데, 청소부는 태반이 성인 피부에 좋다는 말을 듣고는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 측은 태반을 병원에서 돌려받게 되면 마을 전통에 따라 태반을 동네에 묻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안후이(安徽) 성의 한 병원 청소부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산모의 태반을 먹은 사실이 밝혀졌다. 의료진의 관리 소홀이 빚은 문제였다. 마을 전통에 따라 동네에 태반을 묻으려 했던 산모 측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환구시보 캡처.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안후이(安徽) 성의 한 마을에 사는 류씨는 지난달 24일 한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

산모의 가족은 태반을 돌려달라고 했다. 아이를 낳은 뒤 태반을 땅에 묻는 마을 전통을 따르기 위해서다.

병원 측은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틀 뒤 태반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류씨 부부가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는 “당신들이 태반을 가져가지 않았느냐”며 없다고 말했다.

그런 사실이 없다며 류씨 부부가 강하게 화를 내자, 모르쇠로 일관하던 병원 측은 검사 후 태반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실토했다.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쓰레기통에서 태반을 발견한 청소부가 피부에 좋다는 말을 믿고는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점이다.

류씨는 “의사는 우리가 손도 안 댄 태반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며 “버려진 태반은 쓰레기통을 거쳐 청소부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류씨의 엄마는 “청소부에게 태반을 어쨌느냐고 물었더니, 이미 먹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어이없어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태반을 갖고 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부의 모습. 중국 환구시보 캡처.
병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의료 관리 시스템이 허술한 점을 사과했다.

중국 한방에서 ‘자하거(紫河車)’라고 불리는 태반은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산후우울증 완화에 좋으며,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성인 피부 향상에도 보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부가 태반을 먹은 이유다.

다만, 의사들은 위생 검사가 끝난 태반만이 인체에 좋다며 무분별한 소비를 경계하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류씨 가족과 병원 측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합의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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