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일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내년 한반도 정세전망 관련 간담회 발제문에서 "(북한이) 2018년에는 대외관계 및 남북관계의 국면 전환을 모색하는 일련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창올림픽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중단되고 한미연합훈련이 연기·축소되면 5월부터는 남북관계 및 북핵 문제의 대화 국면이 예상된다"며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기존 한국이 제안한 '군사회담'을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 차원에서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최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최휘 당 부위원장으로 교체한 것을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좋은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룡해는 북한 권력서열에서 너무 중량감이 커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최휘의 경우) 서로 접촉하거나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교섭 창구를 진행할 때 정치적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기웅 통일연구원장도 개인적 의견이라며 "북한이 외부적으로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상황 속에서 평창올림픽을 통해 극적인 평화공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민 실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전환적 모드'가 형성될 경우 현실화가 가능한 3가지 '평화 로드맵' 유형도 제시했다.
특히 그는 가능한 로드맵 가운데 한 유형으로 '선(先) 평화협정 과정'을 진행하고 '후(後) 비핵화 조치'를 진행하는 구도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홍 실장은 "평화협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의전개 관련 부분을 대폭 앞부분으로 당겨온 로드맵"이라며 "평화협정을 모멘텀으로 이후 비핵화를 가속화하는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두 가지 유형으로는 2005년 9·19 공동성명 체제를 다소 변형한 '북한 비핵화-평화체제' 로드맵, 핵 동결을 통해 점진적·단계적으로 '평화 군비통제' 과정을 밟아가는 로드맵이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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