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데에는 의학 학위나 정신의학적 진단이 필요하지 않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11일(현지시간) NYT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그의 트윗을 읽고, 그의 행동이 대통령직이나 국가 및 중요 기관, 글로벌 질서의 통합 등에 미치는 결과를 지켜본 인사들에게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NYT는 "대통령은 적대국들의 지도자들을 품위를 손상하는 별명으로 조롱하거나, 그들보다 더 큰 '핵 버튼'을 갖고 있다고 떠벌려서도 안 된다"고 그 동안의 언행을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외국 정부와 자신의 선거 캠프 간 공모 의혹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해서도 안 되며, 스스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란 주장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NYT는 "대통령 후보들은 신체검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정신건강 진단을 스스로 제출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고, 이 경우 정신과 의사들이 할 중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대선 전 트럼프가 정신진단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NYT는 문제있는 트럼프에 대한 초치로는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의회 탄핵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해결책은 간단하다"면서 "사람들을 조직해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행동에 맞서 싸울 의원의 선출을 도울 수 있고, 그것이 실패하면 2020년 대선이 있다"면서 투표를 통한 심판을 촉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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