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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기반 '개인맞춤형 서비스' 강화

입력 : 2018-04-02 17:29:05 수정 : 2018-04-02 17: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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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결제 위치·보유 카드 등 빅데이터로 원하는 서비스 제공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의 결제 위치, 결제 시점, 구입품목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초개인화 서비스다.

정부가 개인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이같은 카드사들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금융 분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처럼 금융 분야의 빅데이터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금융 빅데이터의 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미 비자(VIS) 등 해외카드사는 고객의 결제위치, 시점, 구입품목 등 다양한 양의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비자카드의 경우 고객의 동의하에 타겟 고객의 결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인근가맹점의 할인쿠폰을 발송하는 프로모션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패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인 '신한 판(FAN)'을 리뉴얼 하면서 국내 최초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개인화 서비스는 개별고객의 소비패턴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주변 맛집, 카페, 비슷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쇼핑점 등을 추천하고 할인·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시 보름만에 50만명이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모바일 고객 유입도 급증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개인마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 개인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부터 빅데이터센터(BDA센터)를 운영중인 삼성카드도 지난해 9월 '링크(LINK)비즈파트너'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소가맹점주가 가맹점 전용 홈페이지에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직접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해당 혜택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삼성카드 링크'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링크'는 삼성카드가 2014년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별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개인화 마케팅 툴이다. 삼성카드가 고객의 소비성향, 구매패턴, 비슷한 연령대 고개의 선호도 등 314개 변수를 분석해 고객이 찾을 만한 가게와 음식점을 추천하고 할인 혜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링크 서비스는 지난 1월 기준 월 이용 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했다.

하나카드도 올초 핀테크와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나만의 픽(Pick)'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고 사용금액대별로 차등적인 혜택을 장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하나카드는 고객 보유 카드 상품, 소비패턴, 거주지역, 유사고객 그룹핑, 선호가맹점 등 다양한 요소들을 분석해 데이터를 만들었다. 또 하나카드는 내년까지 '나만의 Pick' 서비스를 가맹점주가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반영하면 바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 마케팅은 금융당국이 빅데이터를 카드사 부수업무로 지정하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선두주자 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들도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 않아 AI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카드사 빅데이터 서비스 부수 업무 지정을 통해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개인화 서비스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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