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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헝가리 ‘反난민’ 연합전선

입력 : 2018-08-29 20:10:54 수정 : 2018-08-29 2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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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비니·오르반 회동 공동 대응/ EU 난민 수용정책 강력 반대/이민 찬성하는 마크롱 맹비난 이탈리아와 헝가리가 ‘반(反) 난민’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만나 유럽연합(EU) 내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난민들에 대한 새로운 강경노선을 함께 추구하기로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입되는 난민의 하선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해상 봉쇄’를 하고 있으며, 헝가리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면서 ‘육상 봉쇄’를 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오른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밀라노=AFP연합뉴스
살비니 부총리는 오르반 총리와의 만남에 대해 “난민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유럽의 미래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 가까워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르반 총리는 살비니 부총리가 최근 지중해에서 구조된 뒤 이탈리아 항만에 들어온 아프리카 난민들에 대해 하선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국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당신 뒤에 있다. 굴복하지 말라”며 계속해서 항구를 봉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럽의 안보는 당신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살비니 부총리는 바다를 통해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을 저지하려는 책임을 감당한 지중해의 첫 정치인”이라며 “당신은 내 영웅이자, 운명의 동반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둘은 한목소리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르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민을 찬성하는 정당의 지도자”라고 공격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프랑스는 난민 문제에 좀 더 큰 연대와 분별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먼저 벤티밀리아 국경을 다시 개방해 연대를 나타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벤티밀리아는 이탈리아 서부에서 프랑스 남부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국경도시로, 프랑스가 2년 전 이곳의 경계를 강화한 이래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수천명의 발이 이곳에 묶여 있다.

살비니 장관은 또 “독일과 추진하고 있는 난민 송환 협정이 곧 합의에 이를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가 부담해야 할 난민 총합이 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국경에서 입국이 거부된 난민을 이탈리아가 다시 수용하는 대신, 독일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난민을 같은 숫자만큼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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