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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트럼프의 또 다른 카드는 '北 불법금융 차단'

입력 : 2018-12-04 18:43:49 수정 : 2018-12-04 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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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산하 5개 기관 공동성명 / 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 사전 방지 / 금융기관에 혁신적 제도 마련 촉구 / 트럼프, 중국의 대북제재 공조 강조 / 북·미 2차 회담위한 물밑대화 진행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대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폐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 체제를 다진 미국은 3일(현지시간) 재무부를 주축으로 북한·이란 등의 불법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전국신용조합감독청(NCUA), 통화감독국(OCC), 연방준비제도(Fed) 등 5개 기관은 금융기관들에게 북한과 이란 등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신속한 대처방안 마련과 철저한 감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성명에서 은행·신용조합 등 금융기관들이 북한·이란 등과 관련한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불법 금융거래를 미리 찾아내고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금융기관들이 북한, 이란 등의 불법 금융활동을 찾아내고 보고하기 위해 최근 취한 혁신적인 조치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위협 대처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기술혁신 노력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의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도약했다며 “우리는 무역과 그 너머에까지 두 나라 사이에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매우 강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한 배경도 관심사다.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거나, 국제사회 제재를 중국이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대북 압박 속에서도 북한과의 물밑 대화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앤드루 김 센터장은 전날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과 접촉한 북측 인사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또는 김성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김예진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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