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 체제를 다진 미국은 3일(현지시간) 재무부를 주축으로 북한·이란 등의 불법 금융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비핵화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금융기관들이 북한, 이란 등의 불법 금융활동을 찾아내고 보고하기 위해 최근 취한 혁신적인 조치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위협 대처를 위한 금융기관들의 기술혁신 노력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의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도약했다며 “우리는 무역과 그 너머에까지 두 나라 사이에 거대하고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공조를 강조한 배경도 관심사다.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거나, 국제사회 제재를 중국이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대북 압박 속에서도 북한과의 물밑 대화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앤드루 김 센터장은 전날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과 접촉한 북측 인사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또는 김성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김예진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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