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티투 섬 인근에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선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관련 보고서와 사진을 공개하고 “중국이 필리핀의 티투 섬 토목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 인해전술’을 방불케 하듯 해군과 해경 함정은 물론 어선 수십척과 민간 선박 등 100여척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해군 호위함과 중국 군함 간 거리는 7해리에 불과하다. 1해리는 1852㎞다.
티투 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중 하나인 수비 암초와 불과 12해리 떨어져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이런 회색지대 전술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9일 “중국의 해안경비대와 무장 어선에 대해 항해 규칙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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