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의 강호 엑자시바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던 김연경(31)을 모셔왔다. 당초 체력부담을 고려한 김연경이 터키 복귀에 난색을 표했지만 엑자시바시는 정성을 다해 설득을 했고, 결국 영입에 성공했다.
엑자시바시가 김연경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그만큼 우승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 바키프방크 등과 함께 터키 여자배구리그를 3등분하는 강호지만 리그 우승은 2011~2012시즌 이후로 7시즌째 하지 못했다. 심지어 2017~2018시즌은 티야나 보스코비치(22), 조던 라슨(33)의 압도적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이에 엑자시바시는 2016~2017시즌 자신들을 가로막으며 우승을 차지한 페네르바체의 공수 살림꾼이자 에이스 김연경을 데려오며 ‘우승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우승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엑자시바시는 14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페렉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터키리그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세트 스코어 3-1(25-19, 22-25, 25-17, 25-19)로 꺾었다.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한 엑자시바시는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끝내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서브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18점을 올리며 공수 모두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올시즌 엑자시바시는 기존의 강력한 공격력에 김연경 가세 이후 리시브와 수비에 안정감까지 생기며 21승1패로 최근 두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그동안 취약했던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경기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챔피언결정전 복귀에 성공했다.
엑자시바시는 24일부터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오랜 꿈의 완성을 노린다. 만약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르면 이미 거머쥔 터키컵과 터키 슈퍼컵에 이어 3관왕 달성이다. 김연경과 함께한 엑자시바시의 ‘우승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불과 3승 남았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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