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는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유망주나 묻혀 있던 선수를 발굴해 키워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구단이기도 하다. 이런 탬파베이가 2019시즌 초반 14승4패라는 놀라운 기세로 빅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한 승률 7할대(0.778)를 기록하며 잘나가고 있다.
그런데 탬파베이가 발굴해내 이번 시즌 팀의 상승세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막내 최지만(28)이다. 이전까지 여러 구단을 떠돌며 힘겨운 주전경쟁을 벌였던 최지만은 지난해 탬파베이 이적 후 주전 클린업트리오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한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4출루 경기를 만들어내며 팀의 8-1 완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시즌 타율도 0.269에서 0.293(58타수 1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최지만은 1회말 1사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브랜던 라우의 우월 3점포 때 홈을 밟았다. 이어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헤스의 3구째 90.8마일(약 146㎞)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당겨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6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홈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출루를 통해 다시 한번 홈을 밟는 등 최지만은 이날만 3득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손색없음을 보여줬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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