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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근 4년 합계출산율 평균 1.11명…2045년에는 노인비중 세계 최고 "가장 빠른 고령화"

입력 : 2019-09-02 13:35:53 수정 : 2019-09-02 1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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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인구는 연평균 9만7000명 순유입 / 고령인구비중 일본보다 높아져…2067년 韓인구의 46.5%는 노인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가리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담긴 한국의 2015∼18년 합계출산율 평균은 1.11명이다.

 

이는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엔이 추계한 2015∼20년 전 세계 201개국의 합계출산율 평균인 2.47명보다 1.36명 작다.

 

보통 유엔의 인구 통계는 시작 연도 7월1일부터 마지막 연도 6월30일까지 만 5년 단위로 진행된다.

 

대만(1.15명)과 마카오(1.20명), 싱가포르(1.21명), 푸에르토리코(1.22명), 몰도바(1.26명) 등도 한국 앞에 있다.

 

한국은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전 세계 평균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유지했지만, 이후 급격히 감소해 전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전락했다.

 

한국의 70∼74년 평균 합계출산율은 4.21명으로, 40여년 사이에 3.10명(73.6%)이나 감소했다.

 

유엔의 70∼75년 통계상 전 세계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4.47명으로, 45년 사이 2.00명(44.8%) 감소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70년대 초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개 국가 중 74번째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40여년 새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한국의 작년 합계출산율이 0.98명인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는 이어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기대수명은 가파르게 늘어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한국의 2015∼18년 기대 수명은 82.5세였다.

 

유엔의 2015∼20년 추계 전 세계 평균 72.3세보다 10.2세 많다.

 

유엔 통계상 가장 기대수명이 긴 홍콩(84.6세)과도 접근한 수준이다.

 

한국의 70∼74년 평균 기대수명은 63.1세로 40여년 사이 19.4세(30.7%) 늘었다.

 

유엔의 70∼75년 통계상 전 세계의 평균 기대수명은 58.1세로 40년 사이 14.2세(24.4%) 많아졌다.

 

한국의 2015∼17년 국제순이동(입국자와 출국자의 차이)은 연평균 9만7000명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인구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실제로 2015∼20년 전 세계 1위인 미국(477만4000명·유엔 추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는 864만6000명이 순유출되고, 유럽에서는 680만5000명 순유입될 것으로 유엔은 전망한 바 있다.

 

한국, 2045년에 노인 비중 세계 최고…"가장 빠른 고령화"

 

이 같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2045년 세계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앞서 2017년 65세 이상 비중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들어선 한국은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져 약 50년 후인 2067년에는 65세 이상의 비중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47%까지 치솟는다.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고령인구 이하로 급감해 2067년 한국의 총부양비는 120.2명, 노년 부양비는 102.4명으로 세계 최고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2045년에 37.0%로 일본(36.7%)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엔의 201개국에 대한 세계인구 전망과 통계청의 2017∼67년 장래인구 특별 추계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19년 14.9%에서 2067년 46.5%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커진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45년에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다”며 ”현재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닌데 단시간에 고령인구가 급증하기 때문에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201개국 중 한국과 같이 2067년까지 고령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국가는 72.6%인 146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세계 인구 중 고령인구의 평균 비중은 2019년 9.1%에서 2067년 18.6%까지 커지는 데 그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12년 73.4%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2019년에는 72.7%로, 2067년에는 45.4%까지 떨어진다.

 

전 세계 생산연령인구는 2019년 65.3%에서 2067년 61.7%로 하락하는 데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령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19년 37.6명에서 2067년 120.2명으로 치솟아 전세계 최고로 올라설 전망이다.

 

특히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9년 20.4명에서 2067년 102.4명으로 5배가량으로 급증하게 된다.

 

한국의 노년 부양비는 이처럼 100명을 넘어서면서 역시 전세계 최고로 치솟을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의 총부양비는 2019년 53.2명에서 2067명 62.0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친다. 같은 기간 노년 부양비는 14.0명에서 30.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65년 62.2세로 치솟는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게 되는 이의 나이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내년까지는 유럽(42.5세)보다 1.2세 높은 수준이지만, 2065년에는 유럽(47.6세)보다 14.6세 높아지게 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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