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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62·사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울산을 찾아 기초과학연구원과 학생들을 만난다.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5일 케일린 교수를 초청해 울산시 울주군 유니스트 내 IBS 유전체 항상성연구단에서 세미나와 강연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케일린 교수는 산소량을 감지하는 세포의 메커니즘을 규명해 피터 랫클리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그레그 서멘자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세포가 산소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을 밝혀내 빈혈과 암 등 혈중 산소농도와 관련된 질환의 치료법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세포가 저(低)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HIF-1’이란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일린 교수는 먼저 학생들을 위해 특별강연을 한다. ‘VHL 종양 억제 단백질’을 중심으로 산소 감지, 암세포의 신진대사 등 최근 노벨상 수상 업적에 대한 내용이다. 이후 IBS 소속 연구자, 연수학생 20여명과 특별강연 주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토론하는 소규모 세미나가 열린다. 명경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 등 주요 연구자들과는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 등을 진행한다.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은 세포가 DNA의 손상을 인지하고, 유전정보를 보존하기 위한 DNA 복구과정을 규명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동물의 DNA 복제 기작과 손상 복구의 과정을 밝히고, 암, 노화, 진화 등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경재 단장은 “분야 최고 석학임을 인정받은 노벨상 수상자와의 만남은 학생들이 과학자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발전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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