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시 통제됐던 이순신대교의 통행이 재개됐다. 포스코 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고개 숙였다.
24일 오후 1시 14분쯤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은 제강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발생했으며,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공장 직원 A(54)씨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이순신대교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50여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직경 1m 크기의 둥근 쇳덩이가 포물선을 그리며 이순신대교에 떨어졌다. 이에 이순신대교 철제 난간은 찌그러졌다.
두 번째 폭발 뒤에는 옆 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폭발 사고 현장과 200여m 떨어진 아파트는 물론, 4km 이상 떨어진 광양시청에서도 굉음에 건물이 울리거나 창문이 흔들렸다.
불이 나자 포스코 측은 자체 소방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오후 2시쯤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순신대교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으며,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는 이순신대교 교통 통제가 해제돼 통행이 재개됐다. 포스코는 폭발사고와 관련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명확한 사고 원인은 소방서 등 전문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포스코에 따르면 폭발사고는 최근 개발한 폐열 발전 축열 설비 연구 과제를 수행하던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광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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