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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있던 美항모, 남중국해 거쳐 한국 근처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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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31 13:36:45 수정 : 2019-12-31 14: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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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태국군 지휘부 초청해 내부 공개 / 우방국 한국 바다를 지킨다는 뜻의 '보우해' 제독이 지휘

미 해군 소속의 최신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이 최근 남중국해에 출현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최근까지 중동 해역에 머물며 이란 견제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알려진 이 항모가 순식간에 아시아로 이동한 것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대비해 현재는 한반도 인근 바다에 전개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방문한 태국 육해공군 지휘관들이 비행갑판에서 함재기의 기동 등 작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중국해 해상에서 태국군 지휘부와 짧은 만남을 가진 뒤 곧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해군

31일 미 해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휴가 직전인 지난 23일 ‘에이브러햄 링컨’이 태국 육해공군 주요 지휘관들을 함상으로 초청, 항모 내부를 견학하고 미 해군 지휘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태국군 지휘부의 항모 도착 직전에 말라카 해협을 통과,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과 미국은 1954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동맹국이다. 두 나라는 거의 매년 정기적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 해군이 보유한 11개 항모강습전단 중 제12항모전단의 주력함이다. 함상에서 태국군 지휘부를 맞이한 전단장 마이클 보일 제독은 “태국의 우리 파트너들이 ‘미 해군은 필요하면 언제든 신속히 전개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중동에 있었던 우리 항모가 어떻게 지금은 남중국해에 있을 수 있는지 신속한 기동성을 입증했다”고도 했다.

 

보일 제독의 말처럼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은 최근까지 이란과 가까운 페르시아만에 있었다. 미 해군은 올해 들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하고 원유의 주된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적 위협을 받자 원래 지중해를 지키던 ‘에이브러햄 링컨’을 지난 5월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약 7개월 동안 ‘유럽의 지중해→중동의 페르시아만→남중국해’의 경로를 그리며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보인 것이다.

 

눈길을 끄는 건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의 다음 목적지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에는 이미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이 배치돼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중국해에 오래 머물지 않고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다시 이동했으리란 얘기가 나온 배경이다. 미국을 향해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연말이나 연초에 ICBM 발사 같은 도발을 저지를 것임을 예고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을 겨냥해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동북아시아에 집결하고 있다”며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도 그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주축으로 하는 미 해군 제12항모강습전단 전단장인 마이클 보일 제독. 그는 지난 4월까지 주한 미 해군사령관을 지냈다. 우방국 한국의 바다를 지킨다는 뜻의 ‘보우해’란 한국식 이름도 있다. 연합뉴스

‘에이브러햄 링컨’을 주축으로 한 12항모전단의 지휘관 마이클 보일 제독의 경력도 이런 설명을 뒷받침한다. 보일 제독은 지난 4월까지 주한 미 해군사령관을 지내고 12항모전단장에 부임했다. 미 해군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 그리고 북한의 전력을 누구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란 뜻이다. 그는 한국을 이임할 때 우리 정부가 주는 보국훈장 천수장을 받은 것은 물론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보우해(保友海)’라는 한국식 이름도 선물로 받았다.

 

‘우방국인 한국의 바다를 지킨다’는 뜻이다. 보일 제독이 그 이름에 걸맞게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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