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 신병 양성 기관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신천지교회 신도로,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여서 방역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19일 군 당국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1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은 모두 신천지교회 교인이다. 1명은 코로나19 완치 후 격리 해제된 다음 다시 확진된 재양성 사례이고, 나머지 2명은 2월 말∼3월 초에 자가격리됐다가 신천지 교인에 대한 일제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례다. 이들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뒤 이들로부터 전파된 2차 감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논산 훈련소 입소자들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발생했던 대구·경북지역 입소자에 대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3명은 이런 선별검사 과정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3명이 입소 전에 접촉한 가족과 친구, 훈련소 내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과 검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은 추가 양성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재양성 판정을 받은 훈련생은 재양성 사례에 준해 조사하고, 신규확진된 훈련생 2명은 과거 자가격리된 시기와 음성 판정을 받았던 시기, 격리해제 이후의 동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논산 훈련소 입소자처럼 최근 음성 판정 또는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가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은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대본 집계결과 이날까지 확인된 재양성 사례는 179명이다.
이들은 격리해제 후 평균 13일 정도 후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다시 노출돼 재감염됐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기존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개인의 면역이 약해져 재활성화됐거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도 검출해 내 양성으로 결과가 도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양성자의 전파력도 관건인데, 현재까지 재양성자가 2차 감염을 유발한 사례는 없다.
이진경·박수찬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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