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하자, 일본 정부가 “정보 수집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NHK,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도는 알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북한의 동향에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평소부터 정보 수집·분석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 계속 미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보도는 알고 있다. 여러 정보가 있으나 지금 코멘트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경계·감시는 평소에도 해이 없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3월에도 4번 발사하는 등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동향은 일본의 안전 보장 환경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무성 간부도 NHK에 “보도는 알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사실 관계 확인이 되지 않았으나 현재 한국과 미국 등 관계국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며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CNN은 또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한 해도 빠짐 없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CNN은 미 중앙정보국(CIA),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에 관련 입장 발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등 미 당국의 입장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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