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은 실업대란, 유럽연합(EU)은 최악의 경제 위축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4월 고용지표를 발표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쓰나미’는 7주 연속 계속됐다. 마켓 워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한 달 동안 2200만개의 일자리가 소실됐다. 지난 10년 동안 늘어난 일자리가 불과 1개월 사이에 모두 사라졌다.
미국에서 급여 수급 업무를 관장하는 회사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도 4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약 2024만개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ADP는 산업 전반에 걸쳐 고용 감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단위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숫자를 공개하고 있다. 7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실업수당 청구는 316만9000건으로 7주 연속 폭증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가 널리 퍼지기 시작한 3월 15일부터 4월 25일까지 6주 동안 모두 3030만명이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이는 약 1억5000만명의 미국 취업자 중 18% 이상이 실직했다는 것을 뜻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월간 단위 실업 통계를 보면 미국의 고용시장 현황을 더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지적했다. 올해 1월 29만1000개, 2월 18만3000개가 각각 늘어났던 민간고용이 3월에는 14만9000개로 증가세가 둔화했다가 4월엔 무려 2000만개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ADP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악의 일자리 감소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의 감소 폭 약 83만5000개와 비교하면 24배에 이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EU 경제가 7.4%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EU 경제가 최악의 경기 침체기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U 중 유로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유로존 국가들의 올 경제 규모는 7.75% 축소되고, 내년에는 6.25% 확장될 것으로 예측됐다. EU 회원국의 인구는 4억4000만명가량이며 유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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