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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지자들 北에 등 돌리자… 강경해진 당·청

입력 : 2020-06-17 15:00:00 수정 : 2020-06-17 14: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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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주방장 발언에 “미사일 날리고 싶다” “벌레가 사람 흉내” 등 비난 일색

북한을 대하는 청와대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청와대는 “북한이 사리분별을 못 한다”며 “한국을 대할 때 예의를 갖추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 행동을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무례한 태도를 들어 북한에 등을 돌린 것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이 보인 일련의 언행을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로 규정한 뒤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 독설을 쏟아낸 것, 그리고 한국의 특사 파견 제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 등을 겨냥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대표가 나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는 말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군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까지 대북전단(삐라) 살포 금지 추진 등 어떻게든 북한을 끌어안으려는 태도로 일관해 온 당청의 기류가 이렇게 돌변한 것은 전날(16일)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지지 기반인 친문 지지자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뀐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문 지지자들을 가장 자극한 것은 북한 평양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이란 자의 발언이었다. 오수봉은 최근 북한 선전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말한 사실이 지난 13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2018년 9월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한 사실을 지칭하며 ‘우리가 그토록 환대했건만 왜 북한에 선물을 주는 게 아무 것도 없느냐’는 식으로 힐난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19일 평양 옥류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냉면 오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친문 누리꾼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이것들(북한)이 우리 대통령에게, 빡X다” “북한에 미사일을 날리고 싶다” “미친X들, 벌레가 사람 흉내를 내느냐”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남조선과 결별’ 운운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인간 아닌 것들을 인간 대우 해주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김여정, 너 돌았느냐?” “북한은 허접한 4류 국가” 등 비난이 줄을 이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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