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의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
흑사병은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돼 보건 당국의 우려가 크다. 내몽고 당국은 해당 지역에 3단계 경계령을 발동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내몽고의 한 병원은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림프절 페스트’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판정 받은 사람은 남성은 내몽고 우라터중기 인민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흑사병은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 등으로 나뉘는데 이번 내몽고에서 발견된 림프절 페스트는 감염된 포유동물이나 벼룩에 물려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2일~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일부터 올해 말까지 바옌나오얼시에 3단계 경계령을 발령했다. 3단계 경계령은 ‘비교적 위중한 상황’때 발령된다.
또 주민들에게 ‘3불3보(三不三報)’에 따라 예방 조치를 지키라고 권고했다.
3불3보에서 3불은 전염병 확산지역에서 몰래 동물들을 사냥하지 않고, 전염병 확산지역에서 사냥한 동물을 섭취하지 않으며 전염병 확산지역 밖으로 사냥한 동물을 반출하지 않는 것이다.
3보는 마모트나 다른 동물 사체를 발견하면 보고하고, 의심 환자를 발견하면 보고하며 원인불명의 고열환자나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보고하는 것이다.
당국은 “림프절 페스트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감염이 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페스트 확진사례가 나와 우려가 크다.
현재 전세계에서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에서 집단감염이 나온 후 코로나19는 차례로 중국 전역과 아시아, 유럽, 미주로 번지면서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기준 전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 이 가운데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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