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팀닥터’ 안주현(45)씨가 체포되면서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11일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안씨를 체포했다.
안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로 근무하면서 최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다. 물리치료사 자격이 없는데도 다친 선수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하거나 치료비를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 잠적설이 나돌자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지난 1일 이용 국회의원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불거진 뒤 안씨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다. 연락이 닿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도피했다거나 잠적했다는 등 안씨를 둘러싼 갖가지 얘기가 나돌았다.
최 선수는 훈련 중 가혹행위 가해자로 경주시청팀의 김규봉 감독과 안씨, 선배 선수 2명 등 총 4명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3월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가 남긴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녹취록에는 안씨가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라며 20여분간 최 선수와 동료 선수들을 폭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현재 경주경찰서에 있는 광역수사대 사무실과 진술녹화실 등에서 안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안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범행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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