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카타르투자청 인수 이후 네이마르·음바페 등 스타급 영입
창단 50년 만에 유럽 정상 눈앞
유니폼교환 네이마르 징계 가능성
2017년 여름 유럽축구계는 온통 네이마르(28)의 이적설로 가득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삼각편대를 이뤄 화려한 시대를 보낸 그가 갑작스럽게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선언한 것. 당시 네이마르는 “선수는 도전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이적의 이유를 밝혔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의 조력자로 남는 대신 일천한 역사의 PSG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돼 새 역사를 일구겠다는 뜻이다. PSG가 2011년 카타르투자청에 인수된 뒤 ‘오일머니’의 힘으로 세계적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었기에 이 야망은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같은 해 당시 AS모나코 소속이었던 프랑스의 젊은 스타 킬리안 음바페(22)도 레알 마드리드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PSG행을 선택했다. 음바페 역시 “PSG는 세계 최고가 될 야망을 가진 팀”이라면서 PSG에서 유럽 정상에 도전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뿐 아니다. 앙헬 디마리아(32), 마르코 베라티(28) , 마르퀴뇨스(26) 등 PSG행을 택한 세계적 스타들은 하나같이 “PSG에서 반드시 UCL 우승을 거머쥐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PSG 선수들의 야망이 마침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PSG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UCL 준결승에서 라이프치히에 3-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역대 이적료 랭킹 1, 2위로 PSG로 이적했던 네이마르와 음바페 공격 콤비가 라이프치히 수비진을 초반부터 숨 가쁘게 몰아친 가운데 디마리아가 이들이 만들어준 공간을 완벽하게 활용하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전반 13분 디마리아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프리킥을 마르퀴뇨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첫 골이 터졌다. 이후 전반 42분 라이프치히의 수비 실수를 틈타 만든 기회에서 디마리아가 네이마르의 감각적 왼발 힐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득점해냈다. 디마리아는 후반 11분 나온 후안 베르나트(27)의 헤딩 쐐기골까지 정확한 크로스로 도와 1골2도움을 해냈다.
이로써 PSG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UCL 결승에 올랐다. 1970년 창단 이후 50년 만이다. 유럽 5대 빅리그에 속하기는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의 명문들과 비교해 역사가 짧은 PSG가 10여년의 도전 끝에 마침내 유럽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갖게 됐다.
다만, PSG의 이런 도전에 예상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더선이 “네이마르가 준결승전이 끝난 뒤 라이프치히 수비수 마르셀 할스텐베르크와 유니폼 상의를 교환했다”고 보도한 것. UCL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르면 유니폼 교환은 1경기 출장 정지와 12일 자가격리 징계 사안으로 징계가 적용될 경우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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