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만 전문으로 훔치는 고양이의 사연이 화제다. 결국 주인은 반려묘의 절도 행각을 파헤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까지 동원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투나에 사는 여섯 살짜리 암컷 고양이 조던이다. WTAJ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는 신발을 물고 오기 시작했다.
주인인 비제이 로스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예전에도 조던이 쥐나 새의 사체, 살아 있는 뱀, 고무장갑 같은 잡동사니 등을 가져왔고, 이는 조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고양이가 지닌 습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조던이 훔쳐온 신발 50여 켤레가 마당에 쌓이게 되자, 보다 못한 로스는 페이스북에 ‘Jordan The Feline Cat Burglar’이라는 그룹을 개설하고 신발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또 조던의 등에 GPS 추적 장치를 달고 마당에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해 고양이를 감시했다. 그 결과 조던은 매일 밤 최대 11~13㎞까지 광범위하게 돌아다니면서 신발을 수집해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페이스북에서 조던의 소식을 접하고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이웃은 “설마 고양이가 가져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외신은 “조던은 신발을 가져올 때 한쪽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나머지 한쪽까지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던이 도둑질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조던은 스타 고양이로 떠올랐다. 로스의 말에 따르면 현재 ‘Jordan The Feline Cat Burglar’에는 1만 8000여명의 팬들이 가입해 있으며, 심지어 “내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는 사람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페이스북 그룹 ‘Jordan The Feline Cat Burglar’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