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당직 인선과 당무·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29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이해찬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말했다고 이낙연 대표 측 관계자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낙연 대표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년 재보선과 2022년 대선 준비"라고 말했으며, 이낙연 대표는 "다음에 따로 더 여쭙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에게도 각각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도 통화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13일째 자가격리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서 제게 큰 책임을 안겨 줬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 등의 각오를 다시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화상으로 신임 최고위원들과 상견례를 한다.
또한 오는 31일 정오에 격리가 풀리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한 뒤 최고위원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낙연 신임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대선 가도에서 큰 교두보인 동시에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한 명의 의원이자 당원 신분으로 현안과 거리를 둬왔지만 이제는 거대 집권당의 지휘봉을 쥐고 매 순간마다 책임있는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결정의 방향과 결과에 따라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정치사에서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한 '총리 출신 대선주자' 징크스를 깨는 것과, 호남 주자로서 민주당 내 전통적인 '영남 후보론'의 장벽을 넘는 것도 과제다. '다크호스'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대선 후보 지지율까지 추월당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 설정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대조적으로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선명한 메시지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역동성이 강점이다. 지지율도 이 대표 지지율은 점차 하락해온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로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0~22일 실시한 공동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4%로 앞선 반면, 이낙연 대표는 22%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의 11~13일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19%, 이 대표는 17%였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부동산 대책 등 선명성을 앞세운 이 지사를 극복할 이 대표만의 메시지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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