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특별회계 기금 통합 보고… 회계상 누락 아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이자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운영하는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달 말 재공시한 회계자료와 기존 공시자료 사이에 8억여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정의연이 해명에 나섰다.
정의연은 4일 입장문을 내고 “국세청 공시에 재공시된 금액은 회계상 누락된 금액이 아니다”라며 “이를 ‘숨겨둔 비자금’ 운운하며 관련 사전취재 없이 또다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대협이 지난달 31일 국세청 홈페이지에 재공시한 2019년도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정대협의 당기 유동자산은 10억3852만여원인 것으로 공시됐다. 이같은 유동자산 중에는 현금·현금성 자산이 2억5922만여원, 단기투자자산이 7억7930만여원을 차지했다.
앞서 정대협이 지난 4월 29일 공시했던 재무상태표상에서의 당기 유동자산 항목은 현금·현금성 자산만 2억2220만여원인 것으로 기재돼 있었다. 자료만을 놓고 보면 현금·현금성 자산 3700여만원과 단기투자자산 7억7930만여원이 재공시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추가된 자산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정의연과 달리 정대협의 회계처리는 단식부기 방식이며, 일반회계와 사업용도 별로 구분한 특별회계단위로 각각 구분해 결산서를 작성하고 있었다”면서 “정대협이 지난번 국세청시스템에 결산서를 공시하는 과정에선 일반회계만 공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갑자기 추가된 것’으로 지칭한 금액은 일반회계와는 다른 특별회계로서 특별회계 결산서가 공시에서 누락됐다가, 이번에 수정 공시하면서 각각 구분된 특별회계의 기금들을 모두 통합해서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공시 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별회계 기금들이 이번에는 포함되면서, 이월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취지다.
정의연은 “국세청 공시에 재공시된 금액은 결산자료에는 누락 없이 계속 반영돼 있었으므로, 회계상 누락된 금액은 아니라는 점을 일관되게 해명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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