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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창업주’ 이상직 “제 딸 생활비는 年 4000만원인데 언론이 ‘0’ 하나 더 붙여”[전문]

입력 : 2020-09-12 07:00:00 수정 : 2020-09-15 11: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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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600여명 대량정리해고 사태 등 여당 고심 깊어지는 가운데… / 이 의원 입장문 통해 “신고한 재산 212억 중 168억은 비상장 주식 평가가치금액…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재산의 전부” /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 돕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여왔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량정리해고 사태 등과 관련한 비난여론에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21대 국회의원에 취임하면서 한 공직자재산신고 내역과 관련해 최소한의 사실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악의적 오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론을 질타했다.

 

지난달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신규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의원은 재산 212억6700만원을 신고해 민주당 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최근 이스타항공의 대량정리해고 사태 관련해 ‘이상직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신고한 재산과 실제 재산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제 딸이 신고한 1년간 생활비 지출내역은 4000만원”이라면서 “유수 여러 언론이 이 숫자에 ‘0’ 하나를 덧붙여 놓아 연간 4억원을 생활비로 펑펑 쓰면서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답답해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총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이라며 “이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 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녀가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주식 가치가 1년 사이 3000만원에서 168억여원으로 급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 근거가 되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이 금년 6월4일부터 ‘액면가’ 기준에서 ‘평가액’ 기준으로 변경돼 이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지난 9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의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지난 7일 605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나머지 재산은 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20여년 전 내 집 장만 차원에서 마련해서 지금까지 거주해온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라고 고백했다. 또 “이마저도 부과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다만 국민 눈높이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산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까지 무산되면서 지난 7일 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했다. 250억원에 이르는 임금이 체불된 데다 고용보험료 5억원도 체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실질적 오너’라고 주장하며, 이 의원과 정부·여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주을 국회의원 이상직입니다.

 

21대 국회의원에 취임하면서 한 공직자재산신고 내역과 관련하여 최소한의 사실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악의적 오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28일, 조선비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 "이상직 의원님, 212억 재산 회사엔 한푼도 못내나요?"」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제 딸이 1년간 생활비 등으로 4억원을 지출했으면서, 저와 제 딸이 마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앙일보(9월9일자 및 9월10일자), 서울경제(9월9일자)에서도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같은 취지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직자재산신고 과정에서 제 딸이 신고한 1년간의 생활비 지출내역은 4천만원입니다. 유수의 여러 언론들이 이 숫자에 0 하나를 덧붙여 놓았습니다. 연간 4억원을 생활비로 펑펑 쓰면서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초보적인 실수입니까 아니면 의도적인 공격의 산물입니까? 심지어 해당 언론에서는 4억원 수치가 잘못됐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지난 아직까지 그 기사들은 버젓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에 신고된 재산내역 총212억6,700만원 중 168억5천만원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의 평가가치 금액입니다. 이 주식은 이미 지난 6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내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1년 만에 재산이 갑자기 늘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비상장주식의 가치 산정의 근거가 되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이 금년 6월4일부터 액면가 기준에서 평가액 기준으로 변경되어 이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머지 재산은 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20여년전 내집장만 차원에서 마련해서 지금까지 거주해온 32평 아파트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부과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기 위해 담보로 제공한 상태입니다.

 

저는 투박한 시골촌놈이고 말주변이 있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동안 다소 과장된 내용의 추측성 보도가 있어도 공직자로서 마땅히 감수할 일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의정활동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리고 창업자로서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항공산업의 독과점을 깨뜨려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제가 창업했던 이스타항공은,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중소기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의 교량역할도 마다하지 않은 기업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과 임직원들의 간절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언론인 여러분께도 당부드립니다. 사람들 간에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된 사실만을 보도해주십시오. 잘못된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조치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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