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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 사 먹냐” 변창흠, SH사장 시절 비하·막말 논란

입력 : 2020-12-18 15:14:48 수정 : 2020-12-18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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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
구의역 스크린도어 김군 발언도 지적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기자단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사회적 약자 비하성 발언을 사실이 18일 공개됐다. 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도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례적으로 미리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은혜·박성민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 SH 건설안전사업본부와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또 행복주택과 관련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또, 2016년 건설사업처와의 회의에서 훼손지에서 복원된 지역에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기초단체장의 요구에 대해 “저렇게 구청에서 들고 왔을 때 ‘나무가 이렇게 우거지려고 하는데 네가 이것을 없애고 여기다 건물을 하나 세우는 것이다.’ 보여주라”며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표현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임명한 변 후보자였는데 역설적으로 시민단체인 환경단체를 기관의 입장에 맞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개인 책임으로 몬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변 후보자는 2016년 6월3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라며 “사장이 있었으면 두세 번 잘렸을 정도”라고 밝혔다. 당시 사고 책임 문제를 두고 여론의 비판이 거셌던 박 전 시장을 두둔한 발언이었다. 변 후보자는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었다”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현장이 많다”며 “조금의 실수가 없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변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 신분으로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 도심 내에도 주택을 공급할 부지가 충분히 많다”면서 준공업지역과 다가구·다세대 저층 주거지를 중층 고밀 주택으로 개발해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규제 완화로 집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발이익 환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그는 설명했다. 변 후보자는 전세난 해결방안에 대해선 “역세권이나 공장 부지, 저층 주거지, 공공기관이 가진 부지들을 집중 활용해 공공전세나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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