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간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군은 미국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데 맞서 첫 국산 항공모함 산둥(山東)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을 출동시켰다.
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 류원성(劉文勝) 대변인은 21일 산둥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정기 원양 기동훈련을 갖기 위해 전날 대만해협을 북에서 남으로 지났다고 발표했다.
산둥 항모전단은 산둥함과 4개 척의 군함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17일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을 출발해 남하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남중국해에서 산둥 항모전단의 기동훈련이 연간일정에 예정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훈련 필요성에 따라 동일한 활동을 계속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항모 산둥함과 구축함, 호위함 등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진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공군을 동원해 모든 과정을 추적 감시하며 이상행동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산둥 항모전단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하려고 군함 6척과 군용기 8대를 파견했다고 한다. 산둥함은 취역한지 1년을 맞아 함재기 이착륙을 원활히 진행하고 실제 무기를 사용해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등 작전능력을 대폭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산둥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 구축함에 대한 무력 시위와 더불어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양산형 진수식에 참석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5일 대만 룽더(龍德) 조선소에서 열린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양산형 진수식에서 “오늘 진수식은 대만이 전방위적으로 해역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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