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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추도식에 불참한 우상호…송영길 “나 때문에 못 왔나 마음 찢어져”

입력 : 2021-06-09 21:00:00 수정 : 2021-06-10 02: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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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부실 조사에 어쩔 수 없이… 마음 아파”
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참석해 탈당 조치를 당한 우상호 의원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이한열 열사 추도식에 참석해 ‘투기 의혹’ 명단에 오른 우상호 의원이 오지 못한 것에 대해 “나 때문에 이곳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도식에서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 나의 동지이자 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을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실하게 조사해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저의 심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너무 안타깝다. 한열이와 우상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우 의원은 알다시피 나하고 지금까지 집 한 채 없이 전세 아파트에서 살아온 친구”라고 거듭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송 대표와 우 의원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40년 가까이 ‘86세대’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우 의원은 이 열사의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오다 이날 불참했는데, 권익위에 의뢰한 당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포함돼 탈당 권유를 받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식에는 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81) 여사는 우 의원의 불참에  “30년 넘게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힘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 대상에 오른 우상호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전날(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투기 의혹이 있는 의원 12명에 대해 전원 탈당을 권유했다. 우 의원은 모친의 묘지를 조성하는 용도로 구매한 경기도 포천 소재 토지에 대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 어머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급하게 묘지 땅을 구했고, 이후 포천시청의 안내 절차에 따라 묘지허가를 받고 아버지의 묘지를 옮겨 상석을 설치하고 봉분을 만드는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했다”며 “이후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농지법 위반이라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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