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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한·미동맹 날려버리겠다’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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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4 10:00:00 수정 : 2021-07-14 0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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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자사 기자 책 인용해 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동맹을 날려버리겠다(blow up)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자사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쓴 책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책은 지난해 트럼프의 집권 마지막 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미 전역을 휩쓴 과정과 대선 당일 분위기, 대선 불복 등의 혼란 상황을 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 석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탈퇴하고 한국과의 동맹을 날려버리는 것을 추구하겠다고 시사했다고 적혀있다.

 

일부 참모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래,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두 번째 임기에 이 일을 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인 나토나 한국과의 관계에 왜 이렇게 부정적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내내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 들고, 나토와 한국 등 전통적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강력하게 압박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한미군 소속 AH-64D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기지 내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방위비 분담금을 최대 5배 수준으로 올릴 것을 한국에 요구했고, 대선 당시까지 이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비용이 과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사석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를 종종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선거 당일 ‘민주당을 응원하고 있었다‘고 측근에게 말했다”는 일화도 담겼다.

 

에스퍼 전 장관은 과거 미 상원의 참모일 때 상원 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일했는데, 이들이 국가 안보 강화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진지하고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에스퍼 전 장관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병력의 투입 문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기지 명칭 변경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 자신을 해임할 것을 알고 사표를 준비했지만, 대선 후 최소 며칠 간이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간 군에 무슨 일을 할지 우려해서다.

 

이 책에는 또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대선 당일 밤 퇴역 한군인인 한 친구로부터 “헌법에 충성해야 한다”며 “당신은 이 공화국의 안정성을 상징한다”면서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상기시킨 일화도 소개됐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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