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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잠, 남중국해서 英 항모전단 추적하다 발각

입력 : 2021-08-10 06:00:00 수정 : 2021-08-09 2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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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전단 소나에 7000t급 2척 포착
“태평양 장악 의도… 국제법 위반”
영국 해군이 운용 중인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AFP뉴스1

중국 잠수함이 영국 항공모함 전단을 추적하다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순항훈련에 나선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은 지난 6일 미 해군기지가 있는 서태평양 괌 아프라항에 도착했다.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 호위함은 남중국해에서 괌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중국의 7000t급 핵잠수함 093형 2척이 추적하는 것을 포착했다. 중국 핵잠수함은 영국 항모 전단의 대잠호위함 켄트와 리치몬드에 의해 발각됐다.

 

중국 잠수함 등의 첩보활동을 예상한 영국 해군은 남중국해를 빠져나간 후 6시간도 안 돼 소나(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항모 전단을 뒤쫓는 중국 잠수함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관계자는 “중국이 잠수함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어 그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중국은 냉전 동안 미국과 영국이 바다에서 쌓은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태평양의 무역과 안보를 지배하기 위해 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은 남중국해에 수시로 군함과 군용기를 투입하며 무력시위를 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일 역내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전군이 동원된 대규모 합동훈련을 개시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이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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