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엔 김정숙 여사와 美메트 미술관 찾아
RM “미술의 메카인 뉴욕서 한국 삶 관람 굉장히 의미”
“K컬쳐 더 확산하도록 사명감 갖고 일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활동한 BTS가 21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BTS는 20일(현지시간) 오전 문 대통령과 미래세대를 주제로 유엔 측과 인터뷰를 했고, 이날 오후에는 김정숙 여사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았다.
BTS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메트로폴리탄 루프가든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연설하는 RM의 사진을 올리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라는 설명을 붙였다. 청와대는 전날 트위터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9월20일 오전 8시에 진행되는 SDG Moment(지속가능 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 특별사절 BTS와 함께 참석합니다”라고 소개했고, BTS 멤버들은 UN 본부 건물 안팎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가 서로에게 ‘Welcome’이라고 말해주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유엔 측과 인터뷰에서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라며 “지속가능발전목표는 미래세대에 매우 중요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미래세대가 전적으로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 미래세대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BTS는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미래세대의 더 활발한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에게도 ‘지속가능발전목표가 BTS와 세계에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이 던져졌고, 리더 RM은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현재세대와 미래세대 간의 균형을 맞추고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공동의 목표”라며 “저희는 미래세대와 현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엔 방문 소감에 대해 지민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설을 준비하면서 미래세대로부터 대답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BTS는 20일 오후에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미술관 측에서 다니엘 와이스 최고경영자(CEO), 맥스 홀라인 관장 등이 함께했다.
김 여사는 “K컬처의 나라 한국에서 온 다양한 문화유산과 현대의 작품들이 문화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실이 한국과 한국미를 세계인에게 전하는 뜻깊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미술관 측에 삼베를 천연 옻칠로 겹겹이 이어붙여 만든 정해조 작가의 공예 작품 ‘오색광율’(五色光律)을 전달했다.
BTS의 리더 RM은 “전세계인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이자 미술의 메카인 뉴욕에 한국실을 관람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한국 미술가의 작품을 박물관에 드릴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저는 미술 애호가여서 더 기쁘다. K컬쳐 중 K팝, K드라마, K무비 등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멋진 예술가들도 많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문화특사로 한국문화의 위대함과 K컬쳐를 더 확산하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 메트로폴리탄에 많다. 개인인 인간 김남준(RM의 본명)으로서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870년 설립된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미술관 내 한국실은 1998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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