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일어난 곽상도 의원 아들이 사회생활 시작 직후 약 1억원의 재산이 신고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사회 초년생의 재산 규모로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곽 의원이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공보에 따르면 곽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선 이후 자신의 재산을 약 31억9000만원으로 신고했다. 아들의 재산은 대출 없이 예금만 9649만7000원이었다. 전날 아들 곽모(31)씨는 부친 페이스북을 통해 2015년 2월 학부를 졸업했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던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아들이 2015년 6월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매달 233만원을 ‘세전 급여’로 받았다고 했다. 입사 후 1년간 받은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으면 2000만∼3000만원의 재산 형성이 가능한데, 곽 의원 아들은 이미 7000만원 가까이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2018년부터 아들 재산은 ‘고지거부’ 했다. 비고란에 ‘독립생계 유지’라고 돼 있었다. 2018년 전후 곽 의원 아들은 결혼해 독립생계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고지거부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데 요건에 충족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곽 의원으로부터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이날 내내 곽 의원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곽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 아들 재산 관련 부분은 자세히는 모른다”면서도 “직장 생활을 하기 전이더라도 상속 등을 통해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인 이성문 대표로부터 두 차례, 남욱 변호사 부부,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총 후원금 2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최대 후원가능 액수는 500만원이다. 후원금을 받은 시기는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입사한 이후다. 이 때문에 거액을 개인 명의로 ‘쪼개기 후원’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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