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대북제재 등 복합 영향”
지난해 북한 경제가 4.5% 역성장하고, 무역액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7배 이상 벌어졌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보다 4.5% 줄어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6.5%) 이후 최대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북한은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9년(0.4%)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2020년 다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농림어업(-7.6%), 광공업(-5.9%), 서비스업(-4.0%)이 모두 감소했다.
박상진 통계청 국제통계팀 과장은 “코로나19와 국경 봉쇄 영향이 심각했던 데다 긴 장마와 태풍, 대북 제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명목 GDP는 34조7000억원으로 남한(1933조2000억원)의 56분의 1 수준이다.
명목 GNI도 35조원으로 남한(1948조원)의 56분의 1 수준을 보였고, 1인당 GNI는 137만9000원으로 남한(3762만1000원)의 27분의 1 수준이다. 남북한 1인당 소득 격차는 2010년 21.5배에서 점차 벌어져 지난해에는 27.3배까지 증가했다.
대북제재로 어렵던 북한 무역은 코로나19와 국경 봉쇄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무역총액은 8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3.4% 감소했다. 국가통계포털에서 통계치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 이후 무역총액 규모는 가장 적고 전년 대비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 수출은 9000만달러, 수입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68.0%와 7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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