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 가장 무거운 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추진을 공언해 온 종전선언에 대해 임기 중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와 세계 7대 통신사(AFP·AP·EFE·교도통신·로이터·타스·신화통신)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며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했던 많은 노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화 의지가 있다면 대면이든, 화상이든 방식이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서도 “다가온 선거 시기와 선거의 결과가 남북정상회담을 갖기에 부적절한 상황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선결 조건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엄중하게 보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퇴임 후 문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방북 특사 가능성 질문에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올리려 추진하는 것에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언급했다. 사도 광산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젊은 층의 반중 정서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미래세대인 젊은 층 상호 간 이해를 제고하고 우호 정서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대목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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