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온이 2년 만에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도 관련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내달 말을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헬로네이처는 BGF가 50.1%, 11번가가 49.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BGF의 계열사인 BGF네트웍스가 지분을 100%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기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 B2B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실적이 저조했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롯데온도 오는 18일부로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하고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조차 새벽배송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는 것은 출혈경쟁이 그만큼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BGF는 "고비용 구조를 가진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사업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는 2015년 5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쿠팡과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서비스의 특성상 물류비용 등이 많이 투입돼 좀처럼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여전히 새벽배송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도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달 서울 전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몬도 이달부터 콜드체인 전문 물류회사 팀프레시와 손잡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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