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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메탄·CO₂ 농도, 2021년 또 최고치 경신

입력 : 2022-07-13 06:00:00 수정 : 2022-07-13 06: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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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 대기 보고서

온실효과 28배 강한 메탄 증가폭
최근 10년 평균치 2배나 웃돌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인근 대기현황판에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 캠페인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4)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해 연평균 농도가 최고값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유난히 메탄 농도 증가폭이 컸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12일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CO₂ 배경농도는 안면도 관측소 측정값을 기준으로 423.1ppm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전년 대비 2.7ppm씩 증가했다.

 

배경농도란 특정 온실가스 오염원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체가 자연 상태로 대기에 잘 섞인 농도를 말한다. 전 지구 평균 배경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관측한 414.7ppm으로 나타났다.

 

대기 중 기체 양이 적어도 온실효과가 CO₂보다 약 28배 강한 메탄은 지난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안면도에서 관측된 지난해 평균 농도는 2005ppb로 역대 가장 높았다. 증가세는 수십년째 이어져왔으나 주목할 지점은 증가폭이 최근 10년의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연간 10ppb 안팎으로 증가하던 메탄 배경농도는 지난해 이의 두 배 이상인 22ppb 상승했다. 한반도 주변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메탄 농도 증가세가 가속화했다. 세계 주요 관측소인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도 메탄 농도는 전년도 대비 17ppb 상승한 1896ppb로 기록됐다. 산업화 이전 전 지구 평균인 722ppb에 비하면 약 2.6배 상승한 꼴이다.

 

지난해 메탄 농도 증가의 원인은 아직 특정할 수 없다. 메탄은 습지, 해양, 식생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일부 배출되기도 하고 인위적으로 천연가스 연소 등 에너지 발전, 농축산업, 폐기물 부패 및 소각 등 여러 요인으로도 배출된다. 기상과학원 관계자는 “현재로서 여러 일반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로 추정할 뿐, 지난해 전 지구적인 증가의 원인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O₂가 약 100∼300년, 육불화황(SF6)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에 약 3200년에 체류하는 데 비해 메탄은 약 9년으로 온실가스 중 비교적 수명이 짧다. 오늘 메탄 발생을 줄인다면, 9년 후에는 노력의 효과를 보게 되는 셈이다.

 

기상과학원은 보고서에서 “메탄은 대기 중 체류시간이 짧아 온실기체 중 가장 빠른 정책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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