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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번역기 도움받아 웹툰 번역… 국내 번역문학상 받은 일본인

입력 : 2023-02-08 19:06:53 수정 : 2023-02-08 23: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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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 수용 범위 논란 불붙여
“파파고 초벌번역 후 수정” 보도에
수상자 “통독 뒤 사전 대용 활용
한국어 서툴지만 배우는 중” 해명

비록 사전의 대용 성격이었지만,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국내 권위의 번역문학상을 수상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AI 번역의 가능성과 수용 범위 등에 대해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8일 문학계 등에 따르면, 40대 일본인 주부 마쓰스에 유키코가 네이버 번역기인 ‘파파고’를 사전의 대용 개념으로 활용해 지난해 12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2022 한국문학번역상 웹툰부문 신인상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마쓰스에는 번역원에 “번역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통독한 뒤, 보다 정확한 번역을 위해 파파고를 사전의 대용으로 사용했다”며 “AI 초벌번역이라는 인식은 해 본 적이 없다”고 알려와, 일각에서 제기된 AI를 이용한 초벌 번역론을 부인했다. 국내 한 언론은 앞서 마쓰스에가 파파고 이미지 번역 기능을 이용해 웹툰의 초벌 번역을 하고, 어색한 표현을 직접 고치는 ‘포스트 에디팅’을 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스에는 그러면서 “번역 대상인 웹툰 작품이 무속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이 사용되어 논문자료 등을 후속 조사해 용어와 개념이 사용된 맥락을 파악했다. 이후 작품의 흐름에 맞춰 가독성 등 세부수정을 가하여 번역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번역원 측은 마쓰스에는 비록 말하고 듣는 회화 실력은 조금 서툴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즉, 10년 전에 이미 약 1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이력이 있는 한국어 학습자였으며, 평소에도 한국 웹툰을 즐겨 읽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응모 당시에도 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이었으며, 번역신인상에 응모한 계기도 수강 중이던 한국어 선생님이 웹툰 정도는 충분히 번역이 가능할 것 같다며 대회 참여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번 사례는 AI 번역기가 일반인들에게 개인·업무 목적으로 널리 쓰거나 일부 사전 대용으로 사용하는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번역원은 이번 일이 번역과 AI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AI번역의 가능성과 수용 범위 등에 대해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번역에서의 AI와의 협업 범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정책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엄형준·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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