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계기판 꺼짐’ 현상으로 6만9488대 리콜
수입차 1위 탈환을 노리는 BMW의 품질 이슈가 또 터져 나왔다.
앞서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구동장치’ 오류로 주행 중 차가 멈추는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한데 이어 최근 BMW의 간판 모델인 3시리즈를 시작으로 5, 7시리즈, X3, 5, 7 등 92개 차종 6만9488대에서 ‘디지털클러스터 블랙아웃’(계기판 꺼짐) 현상이 나타나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리콜된 차량에서도 동일 증상이 반복된다”는 제보가 30일 나와 피해차주를 만나봤다.
BMW 일부 차종의 ‘디지털클러스터 블랙아웃’(계기판 꺼짐) 현상은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에서 비롯된다.
문제 발생 차량에서는 계기판 화면의 표시 값이 실제 값과 달라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BMW는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최근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제보자 A씨는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A씨는 지난 2022년 07월 정기 점검차 서비스센터에 차를 입고했다. 이후 지난 3월 계기판 꺼짐 현상이 나타나 수리 받았다고 한다.
그는 보증기간이 끝난 탓에 차에 자비로 수리를 진행했는데, BMW는 자사 차량의 결함을 인정하곤 지난 화요일(25일) 그에게 리콜을 통지했다.
이에 A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수리비 환불과 리콜을 요구했지만 BMW 그에게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고 한다.
센터 측은 그가 2022년 7월 13일 차를 입고했을 당시 ‘2021년 버전’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를 했다면서 2021년 버전 계기판은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계기판은 수리를 요청한 적도 없고 수리를 했다 치더라도 당시에 제대로 업그레이드가 안 된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 뿐이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수리비 문제로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고객이 모르는 수리를 진행하고 이후 문제가 발생했지만 ‘리콜 했으니 끝이다’라는 식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행 중 이런 현상(계기판 꺼짐 현상)이 나타나 크게 당황했다”며 “시동을 껐다 켜면 문제가 해결된다지만 매번 그런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인가. 리콜을 진행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BMW 차량의 계기판 꺼짐 현상은 지난 2020년부터 제기됐다. BMW의 여러 차종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특히 5시리즈 차량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무려 3년여가 지난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문제를 지적하자 뒤늦게 리콜을 진행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 6월 제작결함조사에서 “계기판 꺼짐 현상이 있어도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와 관련된 사고나 심각한 주행 상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건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함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 후속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주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데 계기판이 안 나오는 불편에 대해서 고객 만족을 위해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BMW 차주들은 “주행에 문제없으니 그냥 타란 것이냐”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A씨는 “차는 고장 날 수 있다”면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건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덧붙여 “리콜이 진행된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나도 모르게 서비스가 완료됐다는 게 어처구니없다. 정식 리콜 전 문제를 알았지만 최근에서야 (자동차안전연구원 지시로) 조처하는 것도 불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내주신 소중한 제보, 기사가 됩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