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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리두기 없어지고 폭염...지하철 타는 노인들 전년 같은 기간 비교 75만명 증가

입력 : 2023-08-01 10:03:43 수정 : 2023-08-01 1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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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다시 증가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SBS방송화면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및 각종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폭염을 피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데다 방역조치까지 완화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노인들이 지하철역이나 전동차 안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이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지하철 1∼8호선을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은 14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93만명보다 무려 75만명이나 늘었다.

 

심해진 폭염에 더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됐던 작년 여름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선언 이후 그동안 ‘밀집 지역’으로 분류됐던 지하철에서 폭염을 피하는 노인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65세 이상은 지하철 요금이 무료여서 금전적 부담이 적은 것도 노년층이 지하철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피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년층에 대한 냉방복지 대책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폭염 민감계층의 건강피해 최소화 방안’ 보고서에서 “노인 등 폭염 민감계층이 (지하철이 아닌) 주거지 인근에서 무더위 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자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재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인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직전 주(3만8802명) 대비 17.3%(6720명) 증가했다.

 

특히 증가 폭이 점차 가팔라 지면서 주 단위 기준으로는 5주째 증가세다.

 

코로나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사망자도 늘었다.

 

지난 1주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는 174명,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직전 일주일(150명·8명)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 27일 하루 사망자가 2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감염에 비교적 취약한 노인들이 지하철으로 몰리면서 집단 감염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현재 의료 역량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아직 병원에 여유 병상이 있고 어르신 치명률이 급감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르면 8월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전히 해제하고 확진자 전수감시도 중단된다.

 

추가 방역 완화 시기와 재유행 우려에 대해 고 대변인은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봐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인 방역 조치 준수와 함께 고위험군 피해 최소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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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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