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27)와 함께 호화생활을 했던 ‘양엄마’라 불리던 여성의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28억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씨 관련 여러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에는 전씨와 구치소 같은 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는 여성 A씨가 출연했다.
앞서 전씨는 2020년 12월 사기 혐의로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A씨는 “전청조가 처음 수감됐을 때 왜 들어왔냐고 물었다”며 “새엄마가 자기 이름으로 사업을 했는데 그게 실패해 본인이 (죄를) 뒤집어쓰고 들어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전씨가) 구치소에 온 이유를 말할 때부터 거짓말한 것”이라며 “당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해 주변에서 자길 챙겨주는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내가 임신 아닐 걸 얘기했더니 그제야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전씨 관련 사기 피해자의 어머니 B씨도 방송에 등장했다. B씨는 “전씨가 피해자들에게 카드를 받아 막 쓰고 다녔다”며 “결제 내역이 수상해 CCTV를 추적했더니 전씨 옆에 한 여성이 같이 다니더라”고 밝혔다.
여성은 전씨가 ‘양엄마’라 부르는 인물이었다. 그는 전씨와 승마, 해외여행 등 호화생활을 함께했다.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동네 후배 C씨도 ‘양엄마’를 안다고 했다.
C씨는 “이 사람이 양엄마라고 (했던 사람인데) 이 사람이 그때 저 만날 때도 페XX인가 타고 왔었다. 한남동에. 저는 같이 보고 만나기도 했었고, 그 사람 계좌로 돈까지 보냈다. 공범이라고밖에 저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엄마’의 남편 D씨도 방송에 등장해 전씨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고 전했다. D씨는 “걔(전씨)가 우리 집에 와서 한 5개월가량 같이 있었다. 청조라는 애 때문에 제가 많이 괴로웠다.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도대체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더라.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고 (정체가) 바뀌고 해서”라고 토로했다.
앞서 전청조와 재혼을 발표했다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엄마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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