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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전성기 시절의 송명근이 돌아왔다...대한항공 3-0으로 누른 우리카드, 자력 우승 가능해졌다

입력 : 2024-03-06 21:45:03 수정 : 2024-03-06 21: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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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송)명근이가 선발로 나갑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인천 계양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이 승점 67(22승11패)로 선두,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가 승점 63(21승11패)로 2위에 위치했다. 승점 6 짜리인 이날 승부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경기에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시즌 내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온 김지한 대신 베테랑 송명근을 선발로 낼 것이라 예고했다. 지난 2일 한국전력전에서 신 감독은 김지한을 벤치에 두고 아포짓 스파이커에 오타케 잇세이(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를 아르템 수쉬코(러시아), 송명근으로 배치해 3-0 완승을 이끈 바 있다. 신 감독은 “잇세이가 아포짓으로 주 공격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 그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가 명근이다. 공격이나 서브에서 지한이보다 명근이가 낫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송명근은 신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1세트 초반부터 2연속 서브득점으로 감을 조율했다. 백미는 2세트 중반. 11-11로 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진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첫 서브로 곽승석의 리시브를 무너뜨렸고, 두 번째 서브에 정지석의 리시브가 그대로 우리카드 코트로 넘어간 것을 아르템이 다이렉트 킬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송명근은 이번엔 리베로 오은렬을 향해 서브를 날렸고, 오은렬의 리시브는 세터가 아닌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혼자 힘으로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콤비 정지석과 곽승석에 리베로 오은렬까지 무너뜨린 셈이다. 

공격에서도 과거 OK금융그룹의 2연속 챔프전 우승(2014~2015, 2015~2016)을 이끌던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했다. 2세트 25-25에서 결정적인 퀵오픈을 성공시키는 등 경기 내내 어려운 공을 척척 처리해낸 송명근은 이날 서브득점 4개 포함 팀내 최다인 19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의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는 승점 66(22승11패)로 대한항공(승점 67, 22승12패)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했다. 2경기를 남겨둔 대한항공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쌓을 수 있는 승점은 73. 우리카드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8을 쌓는다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반면 통합 우승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4연패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경기 뒤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 감독은 “이기니까 정말 해피하네요”라면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명근의 맹활약에 대해 신 감독은 “리듬만 맞으면 공격 스윙은 명근이가 대한민국 최고다. 오늘도 정말 잘 해줬다”라면서 “서브할 때 어깨 힘을 빼고 리듬을 체크해주니 워낙 스윙이 좋은 선수다 보니 코트에 들어가기만 하면 상대 리시버들이 제대로 받기 힘들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남은 3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상대 팀들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춰서 준비해서 잘 치러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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